바이크 옥션!

지나간 일들 2006.05.21 22:23
지난주 토요일에 베이스에서 자전거 경매가 있었습니다.
베이스 안에 주차되어있는 자전거 중에 뭐 주인이 두고 집에 가버렸다거나 하는 자전거들을 땡처리하는 경매를 할 것이라는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갔습니다.

일단 나온 자전거는 총 7대
오른쪽 브레이크가 없는(고장난이 아니라) 자전거 A
뒷바퀴가 고정되어서 움직이지 않는 고물자전거 B
그나마 가장 멀쩡하게 생겼으나 잔고장이 약간 보이는 C.
안장을 제외하고는 멀쩡한게 없어 보이는 D.
녹이 슬어있고 거의 다 부서져있지만 그냥 잘 굴러갈 것 같은 자전거 E.
두대는 존재감이 없어서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

어찌 이렇게도 고장날 수 있을까 싶은 자전거들이 떼거지로 몰려있었습니다(..)

시작은 10불부터.
처음에는 전부 뜨악한 표정으로

"누가 이런걸 산대?"
"ㅄ같아.."

라는 표정으로 마치 닭쫓던 개마냥 자전거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워낙 반응이 안 좋자 우리의 캡틴이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전액 티셔츠를 위해 사용한다는 말과 5불부터 시작하자는 말..
짬이 좀 높은 사람 눈에서 불이 번쩍 튀는가 했더니.
6불이 나오고 10불이 나오고. 자기들끼리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까투리들은 먼 거리에서 구경하고 있고. 일부 애들도 옆에서 구경을. 그 중에서 가장 흥분한 몇명이 분위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10불을 부르면
누가 11불을 부르고
그럼 10불을 부른 사람 옆에 사람이 나타나. "야! 내가 2불 더 줄께 12불 불러!" 이런식으로 발전하기 시작해서
마침내 상태가 좋은 자전거 C가 나왔을때..

사고는 터지고 말았습니다.

가장 짬이 높은 사람 둘이 서로 입찰경쟁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돈이 모여들기 시작한거죠.
십불에서 시작한 경매가 이십불. 오십불을 넘어 백불을 넘어가면서 사람들은 미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도 1불 넣었어요orz

그렇게 올라가면서 결국 4개의 그룹이 2파로(자기가 돈 낸쪽으로)갈리면서 경매는 더욱 더 확대되고
마침내 마의 300불을 넘고야 말았습니다.

중고자전거가 30만원이라는 미친가격(...)을 형성하고. 마침내 34만원의 엄청난 가격으로 낙찰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경매로 하루만에 모인 돈이 무려 940불(..)

이네들이 중시하는 Motivation의 파워를 여지없이 느낀 금요일이었습니다
덕분에 하루만에 전원의 티셔츠를 공짜로 마련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ps.
이놈들은 역시 대단해(...)

ps2.
그 문제의 자전거는 나중에 사진찍어서 올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aworl.egloos.com BlogIcon 사월 2006.12.01 11:41 ADDR 수정/삭제 답글

    예전글을 읽어보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걸요[.....]

    전 번 돈이 아까워서 저렇게 못하겠[.......

    • Favicon of https://mikomoe.tistory.com BlogIcon 루나! 2007.12.05 17:10 신고 수정/삭제

      군대가면 가능해집니다(...)

      그 동네는 모티베이션이 모든걸 좌우하니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