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핸드폰/MP3등 전자기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

기타등등 2006.09.16 18:57
언제나 그렇습니다.
MP3도 그렇고(아이리버 및 기타회사 포함) 휴대폰도 그렇고.. 들고다니는 모든 전자 디바이스에 대한 잡담 모음입니다. 한시간만에 대충써서 두서가 없으니 대강 걸러 봐 주세요(-_-)

유저가 컴퓨터를 만질 때 가장 먼저 만지는 것이 뭘까요? 네 키보드랑 모니터랑 마우스입니다.
물론 성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인간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물리적 부분은 역시 키보드랑 마우스죠..
이런 물리적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속칭 UI, User Interface라는게 나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기의 메뉴나 네비게이션 등을 포함하는 인터페이스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인터페이스의 제왕. 아이팟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애플의 아이팟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디자인과 UI죠. 이 이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아 최근에는 가격도 되겠군요)
ITMS가 지원되지 않는 애플 아이팟은 가히 쓰레기에 가깝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아이튠이라는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원치도 않는 퀵타임을 기본적으로 설치하는가 하면 또 MP3매니저치고는 더럽게 무거워서 쓰는 사람을 골치아프게 만듭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익숙한 파일형 네비가 아니라 유저가 음악을 듣기 위해 음악을 정리하고 태그에 묶이는 골때리는 일을 그것도 "반복적으로" 하게 만듭니다. CD많은 사람은 잠시 저쪽에 처박혀 계시고요.
녹음기능도, 라디오 기능도 없습니다. 이퀄라이저는 그냥 폼일 뿐입니다. SRS?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_-
A/S는 어떤가요. 이전 아이팟 미니 시절에 펌업하니 일어나는 스마트 플레이리스트 업데이트 안되는 현상에 대해 가서 센터에 가서 말을 해보면 이런 말만 돌아왔었습니다. "다운그레이드 하세요"
누군 다운그레이드 할줄 몰라서 못하나? 고치는 건 어떻게 안되느냐? 대답은 같았습니다.
1년동안 공짜로 바꿔주신다고 좋다고 생각하시죠? 1년 지나면 A/S는 뭉칫돈이라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친구랑 같이 올겁니다.
월드워런티? 외국에 나가 살 일 없으면 필요없죠. 차라리 기간을 늘려주던가..

이런 거지같은 아이팟을 사람들은 왜 쓸까요? 이제부터 이 단점을 상쇄하는 장점에 대해 말해보죠.
처음 말했던 디자인. 이쁩니다. 물론 식상하다고 하지만 "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버튼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User Interface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최고에 가깝습니다. 아니 최고입니다.

1. 일단 화려하면서도 수수한 UI이펙트.
흑백모델을 써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스크롤과 화면 전환, 컬러일때 느낄 수 있는 화사한 이펙트들, 심지어는 화면에 백라이트가 들어올때도 나타나는 페이드아웃 효과.. 정말 사용자가 UI만 사용하더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딱딱하지 않은 마치 모든 메뉴가 물결처럼 연결되어있는 이 느낌은 아이팟 이외에서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2. "음악을 듣는"데 충실한 인터페이스
하지만 아이팟이 사실상 최초로 상용화시킨(이부분에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태클 환영) 독보적인 네비게이션 방식. 정말 코어유저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한 메뉴 센스에서는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3. "나의 아이팟을 봐 줘"
아이팟은 단순히 mp3플레이어가 아닌 일종의 문화코드적인 괴물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아이팟이라고 하면 특유한 그 아이팟의 디자인과

이러한 포스터를 기억하죠.
포스터에 적혀있는 것은 딱 3가지입니다
1. 아이팟
2. 10000개 음악 들어가고, PC에서도 쓸 수 있지
3. 웹주소
하지만 유저들은 이 포스터에서 이 3개 이상의 메세지를 읽습니다.
아이팟은 단순한 MP3플레이어가 아니라는 "느낌" 이죠.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이것과 비슷한 "뭔가"를 느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이게 장기적 광고에 따른 교육효과(..)일지도 모르지만. End User에게 광고하는 이상을 느끼게 하는 전략이랄까요. 그러한 것이 잘 정립이 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종합되어 내가 길에서 아이팟을 들고 있으면 뭔가 우월함(이 아니라도 시대에는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느낄 것 같다, 누군가는 나의 아이팟을 바라봐준다라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건 UI랑은 별 관계가 없지만 일단 최고의 장점이라 슬쩍 끼워넣습니다.


유저가 보는 것은 단순하게 기능만이 아닙니다.
유저가 기기에 처음으로 접하는 부분(interface)은 유저 인터페이스. 동영상마저 재생되는 엄청난 스펙의 기기들도 뚝뚝 끊기고 심지어는 불안하기까지 한 UI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가전제품. 특히 삼성MP3(요즘은 그나마 나아졌다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리버 MP3(역시 최근에 나아지긴 했습니다만)는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옛날 삼성핸드폰 UI도 악명이 높았었죠. 그러고보니.

말이 왔다갔다했는데 요약하면 우리나라 제품들 UI개선을 좀 해보자. 라는겁니다. 적어도 전환효과나 이런것들은 깔끔하게 해 줄 수 있잖아요.
삼성 이번에 나온 MP3 T9였나요? 플래쉬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채용해서 비교적 괜찮은 UI를 보여주긴 하지만 아직 제가 생각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단순한 텍스트 메뉴도 충분히 유저 친화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아이팟이 보여줬으니. MP3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못할 이유가 없죠.. 대한민국 힘내라(..)

개인적으로 UI를 x나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 회사
애플(iPOD)
닌텐도와 소니(PSP랑 NDSL)
Microsoft(Zune)

UI를 꽤 잘 만든다고 소문을 들은 회사
LG Cyon(아카펠라폰 UI가 그렇게 괜찮다는군요)

ps.
예전에 까투리로 있었을때 한번 NGAGE와 소니에릭슨의 전화기를 몇번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느꼈던게 왜 소니 에릭슨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가..였습니다.
MP3겸용폰이었는데 우리나라와 다르게. 폰 부팅시 MP3/폰모드를 결정할 수 있고(이건 통신사의 입김이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거기에 따라 주 기능이 바뀌며 UI조차 변형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더군요. 깔끔한 화면전환 등 아이팟 뺨치는 UI에 정말 한시간동안 홀린듯이 만져보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모바일무슨 전시회를 대구 무역박람회장에서 하는데 플x하고 갔다가 거기서 만져본 소니에릭슨이 옛생각 나게 해서 그냥 길게 적어봤습니다.
  • Favicon of http://exdeep.com BlogIcon 아사히나 2006.09.16 19:02 ADDR 수정/삭제 답글

    소니에릭슨 다음달쯤 국내 발매되는걸로 압니다.

    • Favicon of http://mikomoe.2dice.net BlogIcon 루나! 2006.09.16 19:26 수정/삭제

      wowowowowowowowowowowowowowow(..)

  • Favicon of http://www.xeonia.com BlogIcon Xeonia 2006.09.19 22:31 ADDR 수정/삭제 답글

    CHANEL 을 채널이라고 읽어버린...-_-(퍽)

    • Favicon of http://mikomoe.2dice.net BlogIcon 루나! 2006.09.20 23:53 수정/삭제

      N하나만 더 붙이면 채널이 되죠(..)
      그나저나 저것도 왜 차넬로 안 읽고 샤넬로 읽는지는 알 수가 없음.. 프랑스 발음일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