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통복. 아오자이!

기타등등 2006.09.05 23:03


그냥 예전부터 알고있었던 사실들을 정리하는 김에 한꺼번에 모아씁니다.
모르셨던 분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기를..

사진은 Three Seasons포스터. 이 영화로 아오자이가 유명해졌다고 해야 할까나요..
아오자이는 베트남어로 Ao(옷) Dai(길다)의 합성어로. 긴 옷이라는 뜻입니다(실제로 어깨부터 발목까지 내려옵니다).
우리나라의 한복이 "한"민족의 "옷"이듯이, 일본의 기모노가 着物(입을것)이듯이 말이죠.
현재는 아오자이가 베트남의 전통복장으로 치부되고 있고 사실 대표적인 옷이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53개의 소수민족이 입고 있는 옷이야말로 베트남의 전통 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오자이의 역사는 짧죠.
아오자이의 시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1. Cat Tuong(갓 뜨엉-화가)이 1930년에 당시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던 유럽풍 스타일에 베트남 스타일을 퓨전시킨 것이다.
2. 누군가가 중국의 전통복을 베트남의 풍토에 맞춰 개량한 것이다.
3. 1802년 완복영의 즉위 이후 국호가 베트남으로 바뀌고 베트남의 한 화가가 중국 전통복(차이나 드레스=차파오)를 참고해 베트남 풍토에 맞춰 디자인한 것이다.
4. 3천년전의 Ngoc Lu, Hoa Binh, Hoang Ha의 북에서 나타나, 3천년간(..) 발전해 왔다


어쨌든, Cat Tuong에 의해 Le Mur라는 새로운 형태의 아오자이가 만들어지고, 당대 최고의 패션잡지인 Phong Hoa지를 통해 베트남 전국은 아오자이 바람으로 휩싸이게 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서구 지향적이었던 이 옷은 사람들의 반발 아닌 반발을 받아 사그러들기에 이르고, 4년 후인 1934년에 Le Pho라는 화가가 Le Mur을 개량하여 서양적인 요소를 줄이고 5폭옷(베트남 고유의 4폭옷에 앞자락밑의 작은 폭을 추가한 옷)과 조화를 이루는 개량 아오자이를 만들어냅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개량 아오자이는 1940년대 중반에 원형으로 확립되기에 이릅니다.
1950년대 들어서는 사이공의 유명 아오자이 맞춤점인 Thiet Lap(티엣럽) 과 Dung(융)에서 외투와 머리장식을 포함하는 예복 아오자이를 만들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디자인의 가변성때문에 아오자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재료와 색상에 따라 예복, 근무복, 일상복, 여학생 교복 등으로 폭 넓게 채택되게 되죠.
1960년대에는 사이공의 Dung DaKao의상실이 소매가 길고 바짓가랭이가 넓으며 겨드랑이와 어깨부분의 주름을 생략한 새로운 형태의 아오자이를 선보입니다. 그후 유럽과 미국 패션에 영향을 받은 3폭 아오자이도 등장합니다.
1960년대 말에는 Thanh Khanh의상실에서 꽃무니 자수원단, Saigon Souvenirs의상실과 Tax무역회사에서는 화려한 문양의 초고급 원단을 판매하며 부자들의 주머니를 노립니다.

이렇게 70년대를 거쳐 발전해오던 아오자이는 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되면서 "선정적이며 비생산적인 자본주의식 퇴폐복장-아오자이는 여성의 상반신의 윤곽을 강조하기 때문에-" 으로 비난을 받게 되고, 근 10년동안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하지만 아오자이가 본토에서 자취를 감춘 동안에. 해외에서 오히려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전에 언급했던 티엣럽의 디자이너인 Tran Kim(쩐낌)이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아오자이 상점(Dung Dakao, Thiet lap pasteur)을 차린 것이죠. 그후 미스 아오자이 대회를 여는 등, 미국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에도 Thanh Khanh의상실이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타이트한 상의와, 화려한 문양, 좁은 소매등은 이국적인 것을 목말라하던 이국사람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며 인기를 끕니다. 후에 이러한 것들은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라크루아(Haute Couture-오뜨 꾸뛰르-의 선구자)나 클로드 몬타나(여성의 바디라인을 강조했던 디자이너)의 작품들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오자이는 베트남 개방 개혁의 물결을 타고 다시 시대 앞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전쟁후 1989년에는 아오자이 미인대회가 다시 열리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질풍노도(?)의 역사를 거친 아오자이는 현대에 와서는 베트남의 주된 의상으로 정착되게 됩니다.

현대 아오자이는 유행에 따라 슬릿 깊이나, 칼라의 높이가 달라지기도 하고, 옷감. 무늬, 빛깔도 다양합니다. 바지는 흰색 새틴을 많이 쓰고, 나름대로 넓어서 통기성도 좋아 활용도도 높지요.
그렇다고 미적 요소를 버린 것도 아닙니다. 아오자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라고 할 정도로 얇은 옷감이 여성의 윤곽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섹시한(;;) 옷으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입니다.

플러스로 키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몸매가 서양형인 베트남 여인네가 아오자이를 입으면 말 그대로 뭇남성들의 넋을 빼놓기 일쑤죠.
하지만 외견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아오자이는 실제 열거나, 벗기가 꽤나 힘든 옷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의 국민성을 생각나게 하죠(베트남 사람들은 사교성은 좋으나 마음을 열기까지에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리고 아오자이로 여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아오자이 한쪽을 남성에게 깔고 앉게 하고 있다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생리중일때는 붉거나 검은색 아오자이를 입습니다. 미혼 여성은 아오자이 안에 흰색 바지를 입고, 기혼 여성은 검은색 바지를 입습니다.
아참 베트남 항공의 스튜어디스들이 입는 분홍색 아오자이는 그냥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두세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차파오(차이나 드레스)와의 차이는 아오자이는 바지가 있어 활동성을 강조했다는것, 베트남 풍토에 맞게 옆구리 부분에 바람이 통하게 되어있다는 것도 차이겠네요.

그리고 아오자이는 신체 17부위의 칫수를 재어서 만들기 때문에 기성복이 존재하지 않으며. 아오자이를 맞출때는 가급적 아오자이를 입을때와 동일한 신발 및 내의를 입고 오는 것이 좋다고 아오자이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가격은 대략 현지에서 20-40불 가량 합니다.

이렇듯 아오자이는 1989년 디자이너 "Minh Hanh"가 제작한 "아오자이의 10가지 변형" 이라는 이름의 축제에서 보여주듯이, 세계적이며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단으로 추구하는 가장 여성스러운 의상으로 세계인의 마음 속에 남아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자 다음편은 흔히 차이나 드레스로 알려져 있는 차파오에 대해서 한번 써 보겠습니다.

참고문헌(?)
http://cafe.chosun.com/club.menu.pds.read.screen?page_num=1&p_club_id=chaovietnam&p_menu_id=17&message_id=263291
http://feelingbox.co.kr/techtop/read.cgi?board=culture&y_number=56
http://www.vietnamcafe.co.kr/encyclo/aodai/default.htm
http://100.naver.com/100.nhn?docid=105334
기타등등

  • Favicon of http://www.tumnaselda.net BlogIcon Tumnaselda 2006.09.06 00:02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오자이 만세~
    아오자이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슬프기 서울역에 그지없습니다.-_-

    • Favicon of http://mikomoe.2dice.net BlogIcon 루나! 2006.09.07 10:20 수정/삭제

      제가 아시아쪽의 모든 계열에 관심이 있어서..
      어쨌든 이쪽도 알아보니 재밌어서 포스팅해 봤습니다.. 인데 예상외로 차이나드레스랑 같은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서 쪼금 놀랐네요;

  • Favicon of http://everclear.pe.kr BlogIcon everclear 2006.09.06 07:38 ADDR 수정/삭제 답글

    설명 잘 보았습니다 :3
    역시 아오자이 하아하아 ....

    • Favicon of http://mikomoe.2dice.net BlogIcon 루나! 2006.09.07 10:20 수정/삭제

      차파오편도 기대해주세염 (?!)